한약제제, 뇌신경질환 환자 재활치료시 운동성 회복 ‘큰 도움’ - 이승훈, 권승원 한의학과 교수
[한의신문]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고창남)는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4년 제2차 한약제제 세미나’를 개최, 자하거약침의 임상 활용법을 모색하는 한편 한약제제를 활용한 뇌신경질환 한약치료 활용방안을 공유했다.
이날 권승원 한방내과학회 학술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한방내과학회에서는 2차례 한약제제 세미나를 진행해 한의 임상현장에서 한약제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한약제제 임상 활용이 늘고, 그를 통해 보다 나은 한약제제가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하거약침의 최신 지견과 임상 활용(이승훈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약제제를 활용한 뇌신경질환 한약 치료(권승원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를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이승훈 교수는 발표를 통해 자하거에 대한 개념을 비롯해 동·서양 및 국내에서의 자하거 사용의 역사, 자하거 사용 약침의 종류, 자하거의 효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하거 사용 약침은 자하거 추출물-자하거 가수분해물로 크게 분류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특징을 아는 것도 임상에서 자하거약침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자하거 약침의 경우 구성성분이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임상연구를 통해 드러난 주요 적응증으로는 갱년기 장애, 간질환, 근골격계 통증 질환, 피부질환 및 미용(주름), 만성피로, 코로나, 면역력 강화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인대·힘줄 만성 염증성 손상 질환에서 초음파 가이드 자하거약침을 활용, 보다 정확한 위치에 약침액을 주입하는 것이 치료결과 향상에 도움이 되며, 더불어 도침 치료시에도 자하거약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임상에서 자하거약침을 활용하면서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초음파 영상을 통해 시술 방법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권승원 교수는 발표를 통해 “재활치료가 필요한 뇌신경질환 환자를 진료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성 향상’이다”라고 밝히며, “운동성이 저하된 상태가 지속될 경우 그로 인한 근력 및 면역력 저하가 발생하게 되며, 그 결과 다시 운동성을 추가적으로 더욱 저하시키게 되는 만큼 이 점을 한약제제를 활용해 운동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권 교수는 “보중익기탕은 재활치료가 필요한 뇌신경질환 환자의 제1선택약으로, 그동안의 임상연구를 통해 보중익기탕은 △운동능력 증강 △골밀도 개선 △면역력 저하 상태에 놓인 다양한 상황의 개선(COPD 환자의 저영양상태, 폐MAC증, 항생제 내성균(VRE) 집락상태 등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면서 “모든 뇌신경질환 환자가 재활을 할 때 활용해 볼 만한 치료방안이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한약제제도 있어 경제적으로도 훌륭한 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교수는 뇌신경계의 대표질환인 뇌졸중과 파킨슨병 환자에 활용할 수 있는 한약제제 활용법에 대한 임상근거 기반에 대해 소개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먼저 뇌졸중 환자의 △운동기능 저하에 ‘당귀작약산’ △뇌졸중 후 우울증에 ‘반하후박탕’·‘천왕보심단’·‘시호가용골모려탕’ △뇌졸중 후 연하장애 및 흡인폐렴 예방에 ‘반하후박탕’ △뇌졸중 후 섬망에 ‘억간산가진피반하’ △뇌졸중 후 병적웃음에 ‘황련해독탕’의 사용이 가능함을 제안했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에 대해서는 △각종 소화기증상 및 항파킨슨병약의 약효저하에 ‘육군자탕’ △렘수면행동이상, 각종 정신행동증상, 환각, 섬망에 ‘억간산가진파반하’ △근육강직에 따른 각종 통증에 ‘작약감초탕’ △완고한 변비에 ‘대황 함유 제제(조위승기탕, 도핵승기탕)’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권승원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흔히 서동, 떨림, 강직과 같은 3대 운동증상을 보이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변비와 같은 소화기증상이나 렘수면행동이상, 환각, 섬망 같은 정신증상, 각종 통증 등 운동증상 외에도 아주 다양한 비운동증상을 보이게 된다”며 “한약제제는 이러한 비운동증상에 특히 더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 교수는 “한약제제를 활용하게 되면 뇌신경질환으로 인해 재활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의 운동성 회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재활치료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는 각종 증상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따라서 한약제제를 활용함으로써 보다 나은 환자의 회복을 도울 수 있음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기사원문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