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 떨어지는 환절기… 피로 해소 위해 챙겨야 할 것은 - 조성훈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교수
수면이 신체 회복과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그러나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생체리듬이 흔들리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수면장애의 종류와 계절에 따른 변화,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수면장애, 불면증 외에도 다양한 유형 있어
수면장애는 단순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다수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생체리듬 장애, 렘수면행동장애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뿐 아니라 지나치게 졸리거나 수면 중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도 수면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수면 양상에 따라 불면(不眠), 실면(失眠), 다몽(多夢), 기면(嗜眠) 등으로 구분해 접근한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수면의 질
계절 변화는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일조량과 기온이 달라지면서 생체리듬이 변하기 때문이다.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멜라토닌은 빛과 어둠에 반응해 분비된다. 계절에 따라 일조량이 달라지면 멜라토닌 분비 리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봄과 가을에는 일조 시간과 기온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수면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겨울에는 일조량 감소로 생체리듬이 달라지거나 우울감과 활동량 저하로 낮잠이 늘어날 수 있다.
수면은 뇌와 신체의 회복에 필수적이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와 감정 기복을 유발하고, 우울 증상과 면역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과도 관련이 있다. 만성 피로와 무기력은 사회적 관계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수면장애를 단순히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문제로 여기지 말고, 전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신체 전반의 균형 살펴 치료
한의학에서는 수면장애를 신체 전반의 균형이 깨진 상태로 해석한다. 오장육부의 기능, 기혈의 흐름, 음양의 조화 등을 살펴 원인을 파악한다. 특히 심장(心)은 정신과 감정의 안정에, 간(肝)은 스트레스와 정서 조절에, 비(脾)는 소화 기능과 생각의 과도함에 관련된 것으로 본다. 이러한 기능의 불균형이 수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이다.
치료에는 침과 한약, 뜸, 약침, 향기요법, 심신이완요법 등이 활용된다. 침 치료는 긴장 완화와 이완을 돕는 목적으로 시행하며, 한약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귀비탕, 천왕보심단, 가미온담탕 등을 처방한다. 뜸과 약침 등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명상, 기공, 복식호흡과 같은 심신이완요법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치료법은 수면장애의 유형과 원인에 따라 달라져야 하며, 수면무호흡증 등은 의학적 검사와 표준 치료가 필요하다.
(*이 칼럼은 조성훈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의 기고입니다.)
기사원문
202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