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 이재동 교수] 경향신문-'장마철, 병을 부르는 ‘습기의 기습’'
관리자
17-06-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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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병을 부르는 ‘습기의 기습’ 

아직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많은 사람이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습기가 가득한 장마철이 다가옵니다. 예로부터 습(濕)은 질병의 중요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성질이 무겁고 탁해 습기로 인해 병이 생기면 몸이 붓거나 무겁고 설사 등을 일으키며 심지어 여름철 열기와 합쳐져(습열) 탈모까지 일으킨다고 알려졌습니다. 습기에 민감한 각종 질환을 살펴보고 장마철 각별히 기억해야 할 건강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날씨는 우리 몸의 컨디션을 좌우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유독 몸이 눅눅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더욱이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번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햇빛을 보기 어려워 비타민D가 부족하거나 면역력감소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십상이다.


■습기에 민감한 각종 질환 

◆식중독(배탈·설사)=장마철 가장 우려되는 질병은 식중독이다. 음식도 금세 상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식중독균이 지하수로 침투하거나 음식으로 옮겨질 수 있어 주방위생을 철저히 하고 조리 전 손을 깨끗이 씻어야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음식을 반드시 익혀 먹고 행주, 도마, 식기 등은 매번 끓는 물이나 가정용소독제로 살균할 것을 권고한다. 


◆관절염·신경통=관절은 습도와 기압에 매우 민감해 비를 기상청보다 더 정확히, 더 빨리 알아챈다. 특히 장마로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데 이때 관절의 활액막(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받아 통증이 심해진다. 또 습기가 근육조직과 신경을 자극하면 얼굴(삼차신경통)이나 갈비뼈(늑간신경통), 엉덩이(좌골신경통) 등에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더위와 습기 때문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트는 경우가 많지만 관절염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재동 센터장은 “관절에 찬바람을 쐬면 주위근육이 뭉치고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피부병=곰팡이균은 장마철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한다. 무좀, 사타구니에 나타나는 완선, 앞가슴 또는 겨드랑이에 생기는 어루러기가 대표적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와 침구류 등은 삶아서 햇볕이 잘 드는 날 말려야한다. 또 겨드랑이 등 땀이 많은 부위는 청결해야하고 통풍을 잘 시켜야한다. 어린이의 경우 땀띠가 심해진다. 목 뒤나 등, 머리에 잘 생기기 때문에 베개에 수건을 깔고 축축해지기 전에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장마철 건강관리에 더욱 취약하다. 이 시기 어린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수족구병이다. 미열과 함께 손과 발, 입속에 물집이 생기며 전염성이 강하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끝나지만 심한 경우 뇌수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염력도 강해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신속히 치료받고 다 나을 때까지 외부접촉을 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습기가 탈모를 부른다? 

장마철 습기는 두피까지 공격한다. 안 그래도 여름에는 땀과 피지분비가 늘면서 두피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습기까지 더해지면 세균성장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또 머리에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두피와 모발에는 각종 노폐물이 가득하다. 여기에 비까지 맞으면 대기오염물질이 노폐물과 합쳐져 모낭입구를 막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혹시 비를 맞았다면 즉시 머리를 감는다.


■습기가 여성건강에 미치는 영향 

질이나 외음부 등 여성의 민감한 부위는 생활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곰팡이균(칸디다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칸디다성 질염’에 노출될 수 있다. 통풍을 방해하는 레깅스나 스키니진을 피하고 면옷을 입는다. 또 질 입구를 세정할 때 알칼리성비누나 바디클렌저로 세게 닦으면 오히려 질 내부의 유익균까지 감소해 세균성질염이 발생하거나 재발될 수 있다. 질염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여성세정제로 청결하게 관리한다. 


■잠·기분까지 망치는 습기 

일조량이 감소하는 장마철에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평소보다 많이 분비돼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우울증이 있다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오후에 활발히 활동하거나 자기 2~3시간 전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이 좋다. 


■습기, 각종 비타민·약에도 적 

기본적으로 약은 습기와 직사광선에 약해 장마철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온보관인 물약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냉장고의 습기 때문에 오히려 변질되기 쉬우며 라벨에 적힌 보관기준에 따라야한다. 약병에 든 솜은 개봉 후 바로 제거한다. 강북삼성병원 약제부 홍성연 팀장은 “비타민·유산균 등 우리가 매일 챙겨먹는 약의 경우 보관방법에 주의를 요하는 약(냉장, 차광, 인습성약품)이 아니라면 한 상자에 보관해도 괜찮다”며 “단 직사광선과 습기가 많은 곳은 피하고 실온에서 보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습기, 콘택트렌즈까지 위협한다?  

여름철 유독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눈병이다. 하지만 그 원인이 콘택트렌즈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손에 묻은 수많은 세균이 그대로 렌즈에 옮겨져 각종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개인위생은 물론 렌즈보관케이스도 항상 청결해야한다. 특히 식염수는 유통기한이 짧아 더욱 주의하고 보존액은 매일 교체한다. 


■습기 많은 날은 화장도 ‘그다지’ 

장마철에는 화장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 피부에 잘 흡수되지 않고 화장도 금방 지워지기 때문이다. 장마철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피부가 더 예민해져 순한 화장품을 사용하고 흐린 날에도 자외선차단제를 꼭 챙겨 바른다. 또 두꺼운 화장을 피하고 귀가 후 꼼꼼히 세안한다.


■생활용품으로도 습기 잡는다? 
습기는 주변생활용품을 활용해 쉽게 잡을 수 있다. 에어컨은 25도 정도로 맞추고 1시간에 한 번씩 환기하는 것이 좋다. 또 옷 사이나 가방, 신발 등 습기 차기 쉬운 물건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습기와 냄새제거에 도움이 된다. 소금은 습기를 빨아들여 싱크대나 선반에 두면 주방습기를 없앨 수 있다. 선인장, 알로에 등 다육식물은 공기를 정화하고 습기를 제거해 거실에 두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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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6220900035&code=900303#csidxa494446ee6a1df78398ecbd13b1c0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