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김종우 교수] 머니투데이-'접시 던지고 밥솥 부수고…스트레스 해소방 찾는 청년들'
관리자
17-06-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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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분노방'

/사진=서울 분노방

젊은이들 사이에서 물건을 부수거나 소리를 마음껏 지를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방(분노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대부분 취업·결혼 등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니,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 등이 평소 받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스트레스 해소방'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방은 2008년 미국에서 처음 문 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곳곳에 비슷한 콘셉트의 가게들이 영업 중이며 파티 장소로도 활용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만 영업 중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스트레스 해소방의 경우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접시·컵 △밥솥 등의 가전제품 △마네킹 등이 방 안에 놓여있으며 물건을 부수기 위한 도구로 야구방망이, 망치, 골프채 등이 준비돼 있다.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헬멧, 작업복, 귀마개, 장갑 등도 마련돼 있다. 참가자는 사고 책임을 본인이 진다는 내용의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 요금은 이용 시간과 파손할 수 있는 물품 종류 및 개수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2만~15만원 수준이다.

이용시간은 10~15분으로 추가 요금을 낼 경우 별도의 전자제품을 배치할 수 있다. 본인이 전자제품 등의 물건을 직접 가져올 경우 청소비를 내고 마음껏 부술 수 있다. 다만 미성년자·임산부·노약자 등은 안전상 체험이 제한된다.

스트레스 해소방 한 관계자는 "주로 20~30대 젊은층이 스트레스 해소방을 찾는다"며 "우리나라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에선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취업준비생 최모씨(27)는 "취업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은데 마음껏 소리 치면서 화를 풀고 싶어 스트레스 해소방을 찾았다"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사람이 늘고 있어 찾는 사람도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스트레스를 받는 젊은 사람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가 2011년 1867명에서 2016년 2859명으로 53% 증가했다.

특히 20~30대 남성 발병률이 2011년 387명에서 2016년 84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청년층 주요 발병원인으로 취업·결혼·직장생활 등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가 꼽힌다.

김종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교수는 "젊은 환자들은 주로 직장이나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화병이 생긴다"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마음의 갈등을 많이 호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