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 박정미 교수]-헬스조선'건망증 심한 '경도인지장애' 치매 위험 8배 높아'
관리자
17-06-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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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보는 여자 

심한 건망증이 생기는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8배 이상 높다/사진=헬스조선 DB

직장인 박모(52)씨는 최근 업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다. 이후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고, 책상 서랍 잠금 비밀번호도 잊기 일쑤였다. 이른 나이에 치매가 온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고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았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27.8% 경도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란 같은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부족하지 않다. 즉, 아직은 치매가 아니지만 치매로 진행할 수 있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다. 빠른 시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상태다.
전국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27.8%가 경도인지장애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상인은 1년에 1% 미만으로 치매가 발생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의 경우 8~10% 정도로 10배 가까이 발생빈도가 높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010년 1만1332명에서 2016년 2만6273명으로 6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정미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환자일수록 치매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특히 일상에서 기억에 대한 불편을 느낀다면 치매로 진행할 확률이 높아 조기 검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생각 인한 스트레스, 노화가 원인
한의학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주된 증상인 건망증이 생기는 이유를 두 가지로 크게 나눈다. 박정미 교수는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건망증 원인을 두 개로 설명한다"며 "하나는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心)이 상해서 혈(血)이 줄어들어 정신(神)이 불안정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脾)가 상해 위의 기능이 쇠약해지고 피곤해져 생각이 더 깊어지기 때문이라고 언급됐다"고 말했다.​ 즉 ▲생각이 너무 많거나 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경우 ▲​노화로 인하여 장기와 심신의 기능이 떨어지고 신체가 허약해져 정신 작용이 약해진 경우 ▲​몸 안의 체액이 여러 원인으로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 경우 ▲​피가 몸 안의 일정한 곳에 머물러서 생기는 어혈이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건망증 치료에 원지, 인삼, 황기, 당귀 등으로 이뤄진 가미귀비탕이 효과적이라고 기록됐다. 경증 및 중등도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75명을 대상으로 가미귀비탕을 처방한 결과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는 일본의 연구결과도 있다.

박정미 교수는 “지속적인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면 빠른 치료를 통해 치매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며 "특히 한방의 침, 뜸 치료는 혈액순환을 향상시켜 인지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 된다"고 말했다. 평소 걷기와 같은 적절한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두뇌를 쓰게 하는 책 읽기나 배움 등이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 진단 체크리스트>
* 기억력저하와 함께 아래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
1. 은행 송금 금액, 아파트 번호키 등 숫자 관련된 일에 전에 없던 실수가 생긴다. 
2. 바둑, 장기, 고스톱 등의 게임이나 일상적이던 이전 취미활동을 전처럼 잘하지 못한다.
3.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빨리 생각이 나지 않는다.
4. TV 드라마나 책에서 보고 읽은 내용에 대해 이해가 잘 안 되어 엉뚱한 질문을 한다.
5. 집안일, 업무 등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능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6. 가족 생일, 약 복용 등 지속적으로 해온 일을 깜빡 잊는다.
7. 운전 중 실수가 잦아지고, 지하철 환승 등 대중교통을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