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 박재우 교수] 헤럴드경제-'[염증성 장질환, 어찌 하오리까 ①] 수시로 복통ㆍ설사ㆍ혈변…환자 5년새 28%↑'
관리자
17-05-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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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 
- 전세계 환자 500만…국내도 증가세 
-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커피 대신 마ㆍ대추ㆍ보리차 등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말 이직한 회사원 주모(34) 씨는 아직 업무가 익숙하지 않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잦은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더니 혈변은 물론 급기야 잦은 설사로 밤잠까지 설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주 씨는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19일은 ‘세계 염증성 장 질환의 날’이었다. 크론병ㆍ궤양성대장염협회 유럽연맹(EFCCA)가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2012년 제정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만성 소화기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갑작스러운 복통과 설사, 혈변 등의 반복이 이 질환의 대표 증상이다.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희귀 난치성 질환이라지만,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 수가 약 500만명에 이른다. 염증성 장 질환은 젊은 연령의 서양인에 흔한 병이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재발률이 높고, 사회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고른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국내 환자 5년 새 28%↑=염증성 장 질환은 소화기 계통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총칭하는 병명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장내 세균을 포함한 인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만성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인 질병으로, 궤양성 대장염이 크론병보다 더 흔하게 나타난다.

염증성 장 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고, 평생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계속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문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4만6000여 명에서 지난해 5만9000여 명으로 5년 새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남성은 30%, 여성은 24% 증가했다.

국내 의학계와 한의학계에서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4만여 명, 크론병 환자가 2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1명 정도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이 대중화되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20~30대의 젊은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화기보양클리닉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은 아직까지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과음 등이발병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재발률이 높고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히 화장실 찾는 대변 절박증, 궤양성 대장염 주요 증상=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 또는 점막 하층에 국한된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혈성 설사와 변을 참지 못해 급히 화장실을 찾는 대변 절박증, 복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유전ㆍ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지역별로는 북미, 북유럽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인종별로는 유태인과 코카시안에서 자주 발생하는 반면 동양인은 상대적으로 드문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유럽, 우리나라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1.6~2.0%는 가족력이 있으며, 이는 서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 가족의 발병 위험도는 일반인의 14.2배로 서구 국가들과 비슷하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와 관련된 어느 기관에서나 생길 수 있으며 주로 소장과 대장에서 염증이 발견된다. 두 달 이상 지속되는 심각한 복통과 함께 체중 감소, 발열, 구토 등이 나타난다. 때문에 장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여기고 방치하다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두 달 이상 반복적으로 배가 아프고 살이 빠지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보리차ㆍ둥글레차 등 도움”=염증성 장 질환은 다른 질환과 달리 완치가 아닌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치료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설사,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초기에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앙야 한다. 또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평소에 식생활과 수면 습관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복통, 구토, 식욕 부진 등 악순환이 이어지면 영양이 결핍되기 쉽고,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근육 소실,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 따라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되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피해야 한다.  

박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위, 소대장과 같은 소화기관을 비위(脾胃)라고 칭하는데, 기(氣)를 생산하는 원천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평소 비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음식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커피, 녹차 같은 카페인 음료는 가급적 멀리하고, 마, 찹쌀, 까치콩, 대추 등의 음식과 보리차, 둥글레차 같은 비위 기능을 강화하는 차가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