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 황덕상교수]경향신문 -“무조건 따뜻하게 산후조리? 실내온도 25도로 맞춰주세요”
관리자
16-08-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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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산후조리 똑똑하게 하는 방법

#한 달 전 첫째 아이를 출산한 김 모 씨는 집안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30도를 넘는 무더위에도 내복을 껴입고 보일러를 켠 방에서 하루종일 생활했다. 온몸을 덮은 땀띠 때문에 가려워 긁느라 잠을 설쳤다. 밤중수유로 잠이 부족한 시기에 더위, 그리고 땀띠와 전쟁을 치르느라 모든 것이 짜증이 나는 등 갈수록 심각한 산후우울증 증세를 호소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더욱 지치기 마련이다. 특히 한여름이 출산예정인 산모들은 더운 날씨 탓에 ‘출산 후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을 빼야 한다’는 전통 산후조리 방식을 꼭 따라야만 하는 건지 궁금하다. 실제 많은 산모가 내복을 입고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인생에서 가장 핫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정말 이러한 산후조리법이 효과적인 것일까.

▲산후조리의 관건 충분한 수면 취하기

경희대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황덕상 교수는 “잠을 잘 자는 것은 산후 회복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산후조리를 한다고 땀을 억지로 내는 행동은 오히려 산모의 신체, 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키고 산후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후풍은 산후조리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모든 후유증을 말한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 있는 여성은 호르몬변화로 인한 신체변화뿐 아니라 출산 시 과도한 체력소모와 출혈, 출산 후 자궁에 남아있는 불순물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산후풍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산후풍을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여름 산후조리의 기본은 땀을 내는 것이 아니라, 땀이 나지 않도록 기온과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에어컨, 선풍기의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면 실내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정도에서 사용한다.

더운 여름철 산후조리는 산모에게 지치고 힘든 과정이다. 따라서 몸의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시리고 통증까지 느껴지면서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는 증상들이 지속된다면 산후회복을 도와주는 한약치료가 도움이 된다.

TIP. 여름 산모,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1. 실내온도 25도 유지하기

실내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하며, 긴 소매의 옷을 입어도 약간 서늘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에어컨, 선풍기 사용이 가능하지만 직접 찬바람을 맞는 것은 피한다. 산후풍이라는 말이 뜻하듯 온도보다는 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2. 긴 소매 옷은 필수

이전처럼 꽁꽁 싸매고 있지 않더라도 긴 소매 옷은 입는 것이 좋다. 산후 회복이 빠른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컨디션이 좋다며 잠깐 방심하고 외출했다가 에어컨 바람이나 찬바람이 그대로 피부에 닿으면 산후풍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덥지 않게 하면서 피부에 직접 바람을 쐬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관건이다.

3. 땀은 되도록 나지 않게

 

모유수유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때 산모는 많은 땀을 흘린다. 이때에는 마른 수건으로 자주 닦아주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땀이 나 축축한 상태로 있으면 땀이 날아가 체온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