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학장-한의신문 2015.7.10]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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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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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순(金邁淳)의 疾病論
사람의 기질에 따라 예방법 달리하는 등 만성병의 치료 방안 제시




金邁淳(1776∼1840)은 정조부터 헌종년간에 활동한 문신이었다. 그는 안동 김씨로서 여러 차례 관직에 등용되지만 사직을 반복하면서 재야에서 학문 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자의 책을 탐독하였으며, 金昌協이 저술한「朱子大全箚義問目」의 遺逸된 부분을 보완하여「朱子大全箚義問目標補」 12책을 완성하기도 하였다. 그의 학문은 性理說로서 오연상·홍석주 등과 교류하였다. 아래의 글은 그의 문집 『臺山集』권 6의 ‘書’ 중 ‘與金渭師’의 내용이다. 아래에 필자의 번역문을 소개한다.

“左右에 있는 사람들이 盛年으로 方壯한데 자주 病에 걸려서 病에 걸리기만 하면 열흘에서 한달에 달하게 되니 어떻게 해서 그리되는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서 한마디 본받게 하고자 한다. 疾病이 오는 것을 비록 사람이 면하지는 못하는 바이지만, 百體의 綱紀는 모두 天君과 연계되어 있으니 진실로 능히 각각 自家의 氣質에 나아가 그 有餘를 살피고 그 不足을 관찰하여 뜻을 기울여 主宰하고 정신을 머물게 하여 淘煉한다면 病들지 않게 막을 수 있을 것이고 병이 이미 들었다 하더라도 치료할 것이다. 반드시 말할 필요없는 妙用이 있을 것이니, 俗醫들의 常藥이 미칠 바가 아니라. 시험삼아 左右의 氣質로 말한다면, 즉 지나치게 나아간 용감함을 확고하게 지켜가는 것은 모두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점이 있지만, 天이 부여한 아름다움으로도 진실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는 단지 田地에서만 좋아하는 것일 따름이다.

古人들의 작게 써서 功을 크게 한다는 가르침을 법도로 삼으면 즉 火候에 빼서 덧붙이는 것도 또한 商量함에 부합되지 않음이 없는 것이라. 지나치게 나아감에도 제어하지 못한다면 달려감이 지나쳐 혹 浮揚에 가깝고, 갖추어 지킴에 정미롭지 못하면 즉 嗜好가 향하는 바에 혹 凝滯함에 이르게 된다. 내가 둘러보고 엿보아 영향받은 것은 대체로 文學과 言語의 사이였는데, 醫家들의 이른바 身形精氣神이라는 것들과 더불어 마치 서로 관여되지 못하는 것 같지만, 보고 움직이는 것도 또한 혹 징조로 나타나고 증상으로 발하여 하나의 이치로 관통된다는 것을 속일 수 없다.

浮揚하게 되면 가운데가 비어서 밖의 도적이 쉽게 침범하고 凝滯하게 되면 즉 主를 빼앗겼다 하더라도 敵의 진영에서 공격하기 어려운니 자주 병들어 오래가는 것이 혹시 이러한 형상으로 그러한 것이 아닌가? 잠시동안 无妄함이 비록 반드시 모두 이로부터 말미암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것을 시험하여 몸을 돌아보아 스스로를 단속하고 변화를 바로잡을 바를 도모한다면 즉 세월이 쌓여서 가히 드러날 공이 있을 것이다.

身心이 다스려져 壽命이 길러져 반드시 두가지에 도움이 있을 것이 어떠할지 모르겠다. 최근에 退溪集을 보았는데, ‘진한 술이 깊이가 있어 맛이 있는 것 마치 큰 고깃점을 씹는 것 같다’고 하였으니 진실로 德이 있는 사람의 말이라. 天이 이와 같은 인물을 낳았으니, 가히 盛世에 精이 두터히 저장되어 있음이 증험됨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천추의 한탄을 슬프게 바라보게 할 따름이라. 다만 그 말이 때의 일에 미침에 있어서 왕왕 생각의 헤아림을 가리워 질정하고자 하나 계단이 없다.…(下略)”(필자의 번역)

위의 글에서 김매순은 몇 가지 의학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첫째, 오랫동안 낫지 않는 만성병의 치료 방안으로서 그 사람의 기질을 고려하여 예방할 방책을 마련해 놓을 것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 육체적 상황을 고려하여 용감함이 발휘되어야 함을 주장하는데, 이것은 어떤 행동에 있어서 육체적 능력에 대한 파악이 그 행동의 강약 조절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함을 말하기 위함이었다. 셋째, 身心을 다스려서 壽命이 길러지는 것이 몸을 길러서 변화를 바로잡는 것이 만성적 질병을 치료하는 방안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