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학장-한의신문]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관리자
12-10-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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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대한한의학회보』 12월호에는 당시 한의학회 이사장이었던 홍순용 선생의 卷頭辭가 적혀 있다. “내일의 희망은 밝다”라는 제목의 글로서 이를 통해 당시 홍순용 이사장의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이를 아래에서 홍순용 선생의 목소리로 정리해 본다.

1965년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날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또한 내일을 위한 설계도 꾸며야 할 것이다. 올해는 외세의 침해도 별로 없었고 비교적 평온하게 지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일이 우리 선배들이 지난날 쓰라린 역경 속에서 피눈물 나는 악전고투에서 이루어진 기틀이 아니라면 어찌 오늘의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리 이 해의 자랑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경희대에서 우리나라의 삼대의서의 하나인 국보인 『의방유취』를 간행한 사실이다. 이는 비단 의학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공헌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또한 한의학의 원전인 내경을 번역하는 획기적인 대업도 착수를 하였다 하니 멀지 않아 완성될 것을 믿어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학회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학술강좌를 개최하였으며 몇 차례의 장기강좌도 열어 학문의 광장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부산, 대구, 인천, 수원, 전주, 광주 등지에서도 강좌를 가졌으며 지방학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였음은 학회가 소신대로 일한 보람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0월 일본 동경에서 개최한 국제침구학회에 우리나라 대표를 파견하였으며 한국의 한의학을 널리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었음을 우리로서 처음되는 국제적 진출로서 또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이와 같이 모든 움직임은 우리들의 일치단결과 상호협조에서 이루어진 하나의 수호라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자기도취와 만족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고 더욱 앞날에 희망을 안고 원대한 계획을 세워 일로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몇 가지 포부를 밝히고자 한다. 첫째, 도서관을 설치하는 문제이다. 경희대에서 간행한 『의방유취』를 학회에서 기증을 받은바 있는데, 이것을 기반으로 하여 연차적으로 적절한 예산을 세워서 도서관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는 일조일석에 이루어질 문제는 아니나 5년이고 10년의 원대한 계획으로 나간다면 반드시 세계에 유일한 한의학 도서관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한의학을 발전시키며 또한 후학의 길을 열어주는 가장 중요한 사업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둘째, 학회보에 관한 희망이다. 지금까지는 회비가 비용을 충당해왔고 회원에 한하여 발부하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소극적인 방법이었고 내적인 도움도 있었을지라도 외적 발전을 위하여 별로 큰 영향을 주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잡지의 체제를 잘 갖추어 한의학을 애호하는 대중 속에 파고 들어가서 현대적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한의학 연구의 분과적 문제이다. 한의학이 전체적이며 종합적인 귀일한 학문임은 잘 알고 있지만은 연구와 발전을 위하여는 어디까지나 분야를 형성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현금 한의학의 교육방침이 이러하거니와 또한 일반적인 귀추도 이런 방법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학회는 이에 뒷받침해야 할 절대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이미 회보 11월호에도 공개를 하였거니와 아무쪼록 이 뜻에 응하여 분과학회를 만드는 일에 참가하여 주실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